정치
윤호중 웃은 이유…김건희 "저 '쥴리' 아닌 거 알죠?"
입력 2022-06-15 21:15  | 수정 2022-06-15 21:19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지난달 10일 대통령 취임 만찬 당시 대화

한 달 전쯤 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보며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여사는 "파평 윤씨 종친인데 잘 도와 달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외에도 김 여사가 추가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5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표창원 뉴스하이킥'에서 장윤선 정치전문기자는 "(김 여사가)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제 20대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와 마주하고는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는데, 당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부부 사이 대화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장 기자는 "김 여사 얘기를 듣고 윤 전 위원장이 '사실 내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고 추가 내용을 전한 겁니다.


이어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러면서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졌다"며 "우선 본인(윤 전 위원장) 판단에는 장소가 대통령 취임기념 귀빈만찬장이었고 초면인데 '영부인이 대뜸 쥴리 이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당혹스러웠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잇몸웃음)사진 공개할 때도 대통령실에서 당연히 미리 언질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며 "일격을 당한 것이다. 얼마나 시끄러웠느냐. 이 사진 때문에 '김건희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며 비난성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기자는 "아마 김 여사께서도 처음 이렇게 귀빈들을 만나는 자리였을 텐데 그 자리에서 거침없이 이제 쥴리라는 얘기가 나왔다. 두 분이 만찬장의 라운드 테이블 있는 자리에서 그냥 서서 하신 얘기"라며 "기자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운 장면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해당 사진이 퍼진 이후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호중 씨 헤벌쭉 좋아 죽는 모습, 민주당 비대위 망신이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아쉬움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지지층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당시 윤 전 위원장 측은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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