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누리호 발사 무기한 연기…"산화제 탱크 센서 이상"
입력 2022-06-15 19:01  | 수정 2022-06-15 20:26
【 앵커멘트 】
내일 예정이었던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센서 문제라고 하는데,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가보겠습니다.
민경영 기자.


【 질문1 】
오전에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취소된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네, 누리호는 오늘 오전 8시 반, 발사대에 도착했고, 오전 11시 반 완전히 기립했습니다.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는데요.

기립한 상태에서 센서 점검을 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 5분쯤, 1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의 센서가 말썽을 부린 겁니다.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레벨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수치를 내놨다는 설명입니다.

기술진은 바로 내부 점검을 실시했지만,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순 없었고, 항공우주연구원은 조금 전인 오후 5시 15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 발사 취소를 발표했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지금 누리호는 어떤 상태입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시는 산등성이 너머에 누리호 발사대와 조립동이 있는데요.

항우연은 기립, 세워진 상태에선 누리호에 접근해 원인을 분석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누리호를 다시 눕히고 발사대에서 분리해 조립동으로 옮겼습니다.

만약 산화제 탱크 외부, 그러니까 전기 쪽의 문제일 경우 빠른 교체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센서 자체의 문제라면 로켓을 분해해 센서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작업 난이도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정환 / 항우연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
- "기체를 조립동에 안전하게 안착하고 그다음에 우선은 점검창을 열어서 해당 부위로 저희가 가서 몇 가지 확인하는 작업을…."

【 질문3 】
가장 궁금한 부분인데, 그럼 언제 다시 발사할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안타깝지만, 현재까지는 무기한 연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항우연은 이미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옮겨왔고, 발사체 내부를 열어서 점검하고 있습니다.

23일까지가 발사 예비일이긴 한데, 이 안에 원인을 파악해 완벽히 해결하고 다시 발사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이 예비일을 넘긴다면 발사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다시 날짜를 잡고, 국제 사회에 통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재발사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안전과 확실한 발사를 위해 발사일을 연기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나로우주센터에서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현장중계 : 김경중·이수호 PD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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