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수박'이 뭐길래 / "서열은 내가 위" / 김건희 여사 봉하행
입력 2022-06-13 07:00  | 수정 2022-06-13 07:22
【 앵커멘트 】
주말에도 정치권은 참 바빴습니다.
뉴스돋보기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방금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금지어로 내세운 '수박' 말이죠, 정확히 무슨 뜻이길래 수박을 수박이라 말하지 못하는 겁니까.


【 기자 】
아시다시피 수박은 겉이 푸른색, 속은 붉은색이죠.

민주당 상징 색은 파란색이고, 국민의힘은 붉은색이잖아요.

겉은 민주당이지만 생각이나 행동은 보수정당 같다는 뜻인데, 우상호 위원장이 이 점을 지적한 겁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겉은 민주당인데 안은 한나라당이라는 거잖아요. 심지어 공당의 대표를 하신 분에게 수박이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공당의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 읽힙니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의원의 대장동 의혹을 지적하자 이 의원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를 수박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재명 의원도 SNS에 직접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을 써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 친명과 비명계가 충돌하는 단어로 부각된 겁니다.


【 질문 1-1 】
어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경고하고 나선 배경은 뭔가요?

【 기자 】
갈등이 선을 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인데요.

비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올린 수박 사진 보실까요.

수박이 정말 맛있다고 적었는데, 자신을 수박이라고 지칭한 걸 비꼰 겁니다.

이에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이 국민에게 조롱조로 시비 걸지 말라며 발끈했습니다.

설전은 계파갈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인데요.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가 당권 확보를 사실상 생존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비대위원장의 경고에도 갈등이 잦아들지는 미지수입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준석 대표가 정진석 부의장에 대해 서열은 자신이 위다, 이렇게 말했다고요?
실제 서열이 위인 것은 맞나요?

【 기자 】
국가 의전서열상 여야 당대표가 국회부의장보다 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5선 정진석 의원과의 설전을 되짚으며 한 말인데요.

정진석 의원 지난주 SNS 설전 중에 "정치 선배가 당 대표에게 한마디 하려고 용기가 필요하냐" 이런 표현을 썼죠.

이 대표는 비판의 내용도 문제지만, 형식도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국회 부의장과 당 대표의 관계라 하더라도 서열상 당 대표가 위"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연공서열이 우리 당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꼰대 문화와 권위의식에서 더 빨리 탈피할 수 있을 때…."

【 질문 2-1 】
당 중진들은 불편할 수도 있겠어요. 장제원 의원에게도 한마디 했죠?

【 기자 】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민들레'에 장제원 의원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결단은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뒤끝을 남겼는데요.

모임 불참을 권성동 원내대표와 의리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랬다고 말하는 게 나았을 거라며, 모임 출범 시도도 성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 3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요즘 정치권 뉴스에 계속 등장하고 있어요.

【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X-파일이 존재한다고 밝힌 데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얘기도 공개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여서 매일 싸우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는데요.

또, "윤석열 대통령도 잘 하시도록 협력하자, 야당으로서 할 일은 해라" 이런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3-1 】
박 전 원장의 행보에 국민의힘이 발끈했다고요?

【 기자 】
박 전 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려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건데요.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국정원 X파일이 있다고 공개했다가,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공개 반발하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원장은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의 'X파일'도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박 전 원장의 발언은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반한 위법사항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중자애하길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4 】
김건희 여사가 오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고요?

【 기자 】
네, 김 여사가 오늘 권 여사를 만납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해부터 기회가 되면 권 여사를 만나뵙고 싶어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여사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 여사와 환담할 예정인데요.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주 중에는 경남 양산의 문재인 대통령 사저도 방문해 김정숙 여사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김건희 여사의 활동 반경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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