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협상'은 없고 '충돌'만 있었던 2009년 국회
입력 2009-12-30 17:34  | 수정 2009-12-30 18:47
【 앵커멘트 】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올 한 해 정치권 소식을 접하면서 '타협'과 '합의'라는 말보다 '충돌'이나 '대립', '분열'이 익숙하게 들립니다.
갈등과 대립이 연속된 2009년 국회, 이상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2009년 국회는 시작부터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미디어법을 비롯한 85개 쟁점 법안을 놓고 여야는 대립과 점거, 몸싸움, 강제 해산이라는 20여 일 간의 극한 대치를 경험했습니다.

삼일절에는 한나라당이 로텐더홀을 점거해, 여당이 국회에서 점거농성을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습니다.

7월 국회는 마치 한 편의 활극을 보는 듯했습니다.


직권상정과 회의장 점거, 경호권 발동, 의원 사직서 제출, 재투표·대리투표, 헌법재판소 심판 청구 등 역대 국회에서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어 열린 9월 정기국회 역시 첫날부터 파행이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항의해 개회 선언 10분 만에 모두 퇴장했습니다.

연말 예산 국회에 이르러, 여야의 극한 대립은 정점으로 치달았습니다.

4대강 예산을 두고, 야당은 전가의 보도처럼 다시 회의장을 점거했고, 여당은 강행처리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한편에선, 노조법 개정 문제를 놓고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민주당 의원들이 막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충돌로 시작해 충돌로 막을 내리고 있는 2009년 국회의 모습이야말로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을 듯싶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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