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름엔 역시 수박" 이원욱 글에 친명·비명 또 충돌
입력 2022-06-11 16:48  | 수정 2022-09-09 17:05
이원욱 "수박 최고" vs 김남국 "국민 조롱"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간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분출됐습니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대표 수박이 되겠다”며 ‘이재명 책임론을 띄운 이원욱 의원이 ‘수박 사진을 올리자, 대표 친명계 김남국 의원이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직격했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을 공유하며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 하십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표면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실상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의 은어로 통합니다.

이에 김 의원은 오늘(11일) SNS를 통해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저희 국회의원들은 지지자들이 매를 들어도 그냥 맞아야 할 판이다. 그런데, 겸손한 자세로 듣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조롱하는 글로 저희 지지자를 화나게 하는 글은 국민을 무시하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더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들어야 할 때에 도리어 맞서서 싸우는 모습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께 예의를 지켜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의 해당 게시물을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한다”며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모욕적 언사 등 폭압적인 문자를 자제 해달라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설득이 안 된다.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먼저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이 다시 잘하기를 바라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다”며 언제나 높이 모셔야 할 분들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격화됐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통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냈다가 문자폭탄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작성한 것입니다.

이 의원은 문자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 중 하나가 ‘수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라며 고맙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 의원은 국민이 모두 아는 친문(친문재인계)·친명(친이재명계), 거기에 친낙(친이낙연계) 관련 모든 모임은 해산돼야 한다”며 당내 계파 해체를 촉구했지만, ‘수박 공방을 계기로 계파 갈등은 점차 격화하는 모양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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