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꾀병이지?" 허리 디스크 수술 받은 병사에게 폭언한 軍 간부 징계
입력 2022-06-11 15:28  | 수정 2022-06-11 15:39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언 피해 병사,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사회복무요원 전환
해당 부대 측 "유사 사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 기울일 것"

육군 전방 사단에서 근무하던 한 장병이 부대의 한 간부가 폭언을 일삼았다며 피해를 호소해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군대에서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습니다.

제보자 A씨는 작년 4월에 입대해 해당 부대에서 근무하다 같은해 10월경 왼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고, 11월부터는 통증이 심해져 허리를 펴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실을 중대장에게 알려 휴가를 쓰게 된 A씨는 민간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게됐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당시 보급관이던 한 간부는 A씨에게 "왜 보고 절차를 안 지키느냐. 그럴거면 군대 왜 왔느냐. 이 XX야"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신에게 먼저 휴가 계획을 보고하지 않고 중대장에게 직접 휴가를 가고 싶다고 한 A씨의 행동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A씨는 이에 "보급관님 (전화)번호를 몰라서 연락 못 드린 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해당 간부는 "(다른) 간부한테 물어보면 되지, 왜 생각을 못하느냐. 돌대가리냐"라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현역복무부적합심사(현부심)를 신청한 A씨가 재차 휴가를 쓰려하자, 해당 간부는 "너 꾀병이지"라며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부심을 통과해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A씨는 해당 간부가 A씨의 동기들에게 여전히 욕설을 하며 얼굴에 소독약을 바르는 장난을 친다는 얘기를 동기로부터 들었다고도 전했습니다.

A씨는 "군대에서 다친 것도 억울한데 (간부가) 폭언을 해 너무 힘들었다"며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도 눈치를 안 주는 군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적었습니다.

해당 부대 측은 "지난 4월 말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간부의 비위를 식별하고 부대원과 분리 조치 후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 징계 처분했다"며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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