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민들레 후폭풍 / "음주운전도 따져봐야"
입력 2022-06-10 22:46  | 수정 2022-06-10 23:00
【 앵커멘트 】
정치권 이야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의 모임으로 알려진 '민들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참여 의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는데, 현재까지 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핵관'으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고요.

대선 때 국민의힘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용호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이 실무를 맡게 됩니다.」

「또 가장 먼저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하며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양수 의원,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송석준 의원 등 후보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 해온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여기에 당선인 시절부터 대변인을 맡은 배현진 의원과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맡은 박수영 의원 등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질문 1-1 】
이준석 당대표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잇달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굳이 이런 모임을 추진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윤 대통령이 20년 넘게 검사로만 활동해왔잖아요.


아무래도 당과 좀 더 하나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뜻이 있는 의원들이 함께 공부하며 돕겠다는 의미에서 뭉쳤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자리에 한덕수 총리나 관계 장관들을 부르겠다고 밝히면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 인사들이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또다른 당정대 협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건데요.

일단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사조직 우려는 너무 과하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름이 거론된 여러 의원들한테. 물론 장 의원하고도 통화했고요. 제가 통화해 봤더니 너무 기사가 오버해서 나간 거다….」"

하지만 "당이 분열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모임은 막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장제원 의원은 "모든 의원들에게 공개된 모임"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권성동 원내대표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윤핵관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정권 초반에 이런 대통령 측근 모임이 처음은 아니죠. 문재인 정부에서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문재인 대통령을 밤새 자지 말고 지키자는 의미의 '부엉이 모임'이 있었는데요

2012년 문 대통령의 대선 패배 후 결성됐다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무렵 정기모임화 됐습니다.

구성원으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홍영표·박광온 의원 등 20-30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선 이후인 2018년 모임의 존재가 드러나며 계파 모임이라는 지적을 받자 결국 해산됐고, 대부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때도 이른바 친이·친박 세력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공식적인 모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3 】
윤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한 마디한 것이 논란이 됐다면서요?

【 기자 】
네,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소통해온 윤 대통령, 오늘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을 감싸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옹호한다거나 문제 없다고 생각할 리가 없다"며 「"다만 시기적으로 오래됐고 본인이 사과하고 있는 만큼, 흠결이 있더라도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낼 것이라는 마음에서 지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되면 괜찮다는 거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음주운전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 것"이라 답하며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음주운전 전과자는 대통령 출마도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유튜브 숏츠를 만들기도 했었죠.

▶ 인터뷰 : 원희룡 / 당시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지난 2월)
- "음주운전 전과야말로 악질 중 악질이죠. 결격기간을 더 늘리는 건 어떨까요?"

▶ 인터뷰 :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월)
- "오케이, 빠르게 가!"

이렇게 공약까지 했던 만큼 자신의 발언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즉각 "국민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인식"이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입니다. 윤 대통령이 뽑은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리 중대범죄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까?"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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