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문자폭탄 같은 비호감 지지활동, 도움 안 된다"
입력 2022-06-09 11:46  | 수정 2022-06-09 13: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저는 물론이고 민주주의 발전에 해가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딸(개혁의 딸)'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향해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본인의 지지자들이 친문계 의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보내고 비난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행동을 하자, 이 의원이 직접 말리고 나선 겁니다.

이 의원은 오늘(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 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계양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지지' 옷을 입고 행인들에게 행패를 부리다 고발된 신종 흑색선전 수법이 나타났는데, 이것만 보아도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와 지지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네거티브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며 "입장이 다르면 존중하고 문제점은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지적하며,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공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모멸감을 주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지자들을 통해 정치인을 본다"며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입구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놓여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아울러 "보내주신 화환은 매우 감사했다"면서도 "앞으로는 좋은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더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첫 날, 국회 정문 앞에는 '(이 의원이나 송영길 후보를) 건드리면 출동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마음만 감사히 받고 화환과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하는 점을 널리 양해 해달라면서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 의원은 "민주당의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고 민주당의 가치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며 "억압의 힘이 아니라 긍정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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