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국산 맞으면서 "백신이 만능약 아냐"…북한 누적 발열자 400만명 돌파
입력 2022-06-05 09:20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북한이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자는 하루새 7만명이 늘어 누적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7만3780여명의 신규 발열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발생한 누적 발열환자수는 407만480여명으로, 지난달 12일 코로나 환자 발생사실을 처음 공개한 지 25일 만이다.
북한의 발열환자수는 지난달 15일 39만292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27일 10만명 아래로 내려와 엿새째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너무 적고, 정보 당국도 북한의 발표가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하는 등 북한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방역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5월 15일부터 전국적인 일평균 발열자 발생률이 6.1%씩 감소하는 등 전염병 전파 상황이 안정되는 형세"라며 "방역사업의 과학화, 전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의 끊임없는 출현으로 왁찐(백신)은 더이상 '만능약'으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며 "방역 장벽을 때 이르게 해체한 탓에 빚어진 결과는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게 화폐 소독을 철저히 하고 평소 녹차와 마늘, 조개, 당근, 시금치, 버섯 등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와 달리 중국산 백신을 들여와 군인 등을 중심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 백신 공동구입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대변인은 최근 평양의 군인 수만 명이 중국산 백신을 맞았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이 중국의 백신 지원 제안을 수용해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시 화성지구 1만 세대 주택 건설 공사 등에 동원된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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