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열했던 수주전 '뒷얘기'
입력 2009-12-28 15:31  | 수정 2009-12-28 17:54
【 앵커멘트 】
한국형 원전이 해외시장 첫발을 내딛기까지 고비가 많았는데요.
이기종 기자가 그 숨은 뒷얘기를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입찰자격심사에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습니다.

문제는 웨스팅하우스, 우리 원전의 핵심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기술사용 문제로 우리가 입찰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근모 / 한국전력 고문(UAE 원자력자문위원)
- "(웨스팅하우스는) 우리와 기술관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웨스팅하우스가 예선에서 탈락한 거에요. 웨스팅하우스를 우리 팀으로 들여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공하게 된 첫 번째 계기입니다."

지난 5월, 수주전에 본격 돌입하며 한국전력 지하 1층에 마련된 전략회의실.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요 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매일 이곳에서 전략을 짰습니다.

설계에서 시공, 연료공급까지 우리 기업들의 결집된 역량이 있었기에 경쟁사보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근모 / 한국전력 고문(UAE 원자력자문위원)
- "앞으로는 제조시설로는 (우리나라가) 완전히 선두주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비용관리가 된다는 거죠."

고위급의 외교력도 힘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찾자 우리도 뒤질세라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를 파견했습니다.

지난 10월, 다급해진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이 가격을 10%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도 전방위 외교전을 벌였습니다.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를 찾아, 군사교류와 광범위한 경제협력 방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정상과의 최종 담판은 프랑스로 기우는 듯하던 수주전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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