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여옥, 박지현 퇴진에 "네 탓 정당,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썼다"
입력 2022-06-02 20:24  | 수정 2022-06-02 20:25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文 정권, 내로남불 편가르기…국민 괴롭혀”
“국민의힘 개혁, 이준석 물러나는 것”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상대책위원들이 총사퇴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썼다”고 평가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지방선거 폭망, 예상대로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쓰고 물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아기복어는 박 위원장을 지칭하며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비꼰 것으로 읽힙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내 편 정권이었다. ‘내로남불에 편 가르기로 5년 내내 국민을 괴롭혔다”며 민주당은 ‘네 탓 정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친문(친문재인계)이 포문을 열고 다 이재명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오만방자해서 폭망했다고 했다”라며 이재명의 사욕과 선동 탓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당장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닥쳐라. 이재명 발톱 속 때만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날을 세웠다”며 결국 이재명(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친문들과 맞짱을 뜰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완전히 ‘여의도 좀비가 된다. 그러니 (이 위원장이) 감옥 가기 전에 현란한 ‘사망유희를 한편 찍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번에 한 거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철저히 윤석열 효과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용의주도하게 전략적으로 대응했다고 본다. 겪고 보니 (윤 대통령은) 곰의 탈을 쓴 여우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죽하면 홍준표가 대구시장되고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나 무시 못 한다고 투정을 부렸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개혁한다고 최재형 의원을 내세웠지만,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힘 개혁”이라며 부지런히 숟가락 얹는 것 보기 괴롭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을 석권했습니다.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박 위원장은 저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책임지겠다”며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아울러 당 내부에서는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며 쇄신을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저격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강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차기 대권가도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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