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뉴스⑧] 용산참사의 끝은 어디
입력 2009-12-28 05:02  | 수정 2009-12-28 07:32
【 앵커멘트 】
MBN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그 여덟 번째 순서로 올해 초 발생한 용산화재참사를 되짚어봅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9년 새해가 밝은지 채 한 달도 안 된 1월 20일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경찰이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붙은 불은 순식간에 건물을 덮쳤고,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사고 목격자
- "휘발유인지 시너인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폭발을 하면서 엄청나게 큰불이 솟았고…."

그로부터 11개월.

밖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 바쁘지만, 참사 현장은 그날의 처참함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전재숙 씨도 장례도 치르지 못한데다 아들마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재숙 / 사고 유가족
- "정말 사랑하는 우리 아들 지금 교도소에 있어요. 그 사람들 죄가 아무것도 없어요. 잘살아보고 대화를 해보겠다고 올라갔지…."

실제로 철거민을 대표한 용산참사 범대위와 서울시 간의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

총리와 여러 정치인이 나서 조기 타결을 외치고 있지만,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견해차가 커 연내 해결은 어려워 보입니다.

▶ 인터뷰 : 류주형 / 용산참사 범대위 대변인
-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요. 정부나 서울시가 충분한 사과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대책을 제시한다면…."

이번 기회에 재개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반복되는 폭력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수현 / 세종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세입자들이 전체 주민의 80%가 넘는 재개발 구역을 민간에서 수익형 사업을 하라고 내버려 두는 것은 사실상 영세 세입자들 쫓겨나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지금 이 시간에도 거리로 내몰리지 않으려는 세입자들의 생존 투쟁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2·3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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