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연탄값 치솟자 원가부담 가중…시멘트주 '휘청'
입력 2022-05-30 17:40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멘트 관련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원가 부담이 늘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닝 쇼크'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고려시멘트(-22%), 아세아시멘트(-21%), 삼표시멘트(-11%), 한일현대시멘트(-8%), 쌍용C&E(-6%) 등 시멘트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시멘트주는 대표적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임기 중 250만가구 부동산 공급 확대 공약에 힘입어 건자재인 시멘트 관련주에 수급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되면서 시멘트 관련주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2020년 6월 t당 55달러에서 지난해 10월 221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3월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4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 2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2분기 유연탄 평균 가격이 t당 314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 부담은 시멘트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쌍용C&E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6% 급감했다. 매출액은 3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지만 제조원가 부담에 마진율이 크게 낮아졌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3.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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