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박원순 때 지하철 9호선 민영화? 오세훈의 거짓말"
입력 2022-05-29 16:12  | 수정 2022-05-29 16:27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TV토론서 '공공기업 민영화' 공방 속 오세훈 발언
"박원순 전 시장이 9호선 민영화…의견 있느냐" 반문
송영길 측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오세훈, 개통식도 참석"
오늘(29일) 서면 브리핑에선 "민영화 수습한 사람이 박원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하철 9호선을 민영화 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거짓말로 서울 시민을 속이고 있다"며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오늘(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지하철 9호선 민영화를 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 대변인은 "서울 시민은 물론 온 국민께서 시청하시는 법정 TV토론회에서 이처럼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며 "지하철 9호선은 이명박 전 시장 시기에 민자사업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05년 서울시와 민간 사업자 사이의 실시협약서에 의하면, 민간사업자가 운임까지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2012년 서울메트로가 요금을 일방적으로 500원 인상하려다가 논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계기가 돼, 2013년 박원순 시장 주도로 민자사업 재구조화가 이뤄졌고 민간 사업자의 운임결정권이 회수됐다"며 "논란의 맥퉈리인프라도 이 때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 시장이 민자 사업으로 시작한 지하철 9호선을 두고, 나중에 이를 수습한 박원순 전 시장에게 민영화했다고 뒤집어씌우다니 기가 막히다"며 "2009년 7월 당시 시작으로서 개화역 차량기지에서 개최된 9호선 개통식에 직접 참석했던 오 후보가 이 사실을 모른다면 시장 직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오 후보는 TV토론에서의 거짓말로 서울 시민을 속이려 한데 대해 사죄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인천공항은 알토란 같이 잘 운영되는 공기업이라 굳이 팔 필요가 없다"고 답하면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개인적인 아이디어고 정부에서 공론화된 적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어지는 답변에서 오 후보는 "엉뚱한 그림을 그려 놓고 그것을 비판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민영화하겠다고 한 기업은 어느 한 기업도 들은 적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9호선을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민영화했는데 거기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시 서울숲을 방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토론회 이후 송 후보 측은 'TV토론회 팩트체크' 보도자료를 통해서 "오 후보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께서 지하철 9호선 민영화를 했다'는 허위의 주장을 폈다"며 "사실 왜곡을 넘어선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이명박 시장이 민자 유치하고 오 후보 본인이 개통식까지 한 지하철 9호선 민자유치 사업을 고인이 되신 박원순 시장이 한 것으로 덮어 씌운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당시 언론 보도 사진을 보면, 가장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오 후보의 얼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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