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총 직접 든 김정은, '코로나 온상 열병식' 진두지휘…사망자는 발표도 안 해
입력 2022-05-28 19:30  | 수정 2022-05-28 20:21
【 앵커멘트 】
북한이 코로나19 대확산 기폭제로 지목된 지난 열병식의 리허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소총을 들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북한의 지도자가 장병과 직접 접촉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현재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군사적 업적을 포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손에 담배를 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장병들의 철모를 바로 잡습니다.

직접 소총을 들더니 자세를 잡아보고, 여군들에게 차렷 자세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어제(27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 대확산의 원인이라고 꼽히는 지난달 '노 마스크' 열병식을 진두지휘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원수님께서는 이번 열병식을 세상이 아직 보지 못한 세계 열병사의 전무후무한, 우리 국가 무력의 존엄과 위상을 힘있게 과시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북한에서 지도자가 훈련 현장에서 장병들과 직접 접촉한 일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 표현할 정도로 코로나 확진자 폭증 위기 상황 속에서, 북한의 군사력을 부각시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방증이고요. 보여줄 수 있는 건 국방력 강화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코로나의 촉발 요인이 된 열병식까지도 업적으로 포장하고 있는 거죠."

이런 가운데 북한은 보름 만에 코로나 발열 환자가 뚝 떨어져 8만 8천 명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사망자 여부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환자 대비 사망자 수가 너무 적어, 북한의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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