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언주 전 의원 "박지현이 '건방지게' 던진 화두로 몸살 앓는 민주당"
입력 2022-05-28 09:43  | 수정 2022-08-26 10:05
민주당 갈등 두고, "반가운 긴장, 죽었던 민주당이 꿈틀대고 있다"
"현재 586 세력에서 과거의 '순수성' 찾아 볼 수 없어"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 사이의 갈등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정치를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젊은 여성 신인이 '건방지게' 던진 화두로 민주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젊고 새로운 정치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설마 이런저런 계산을 하거나 쉴드나 치길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이 주장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을 두고 당 지도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긋자, 민주당이 젊은 위원장의 발언을 '건방지게' 생각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의 주도세력인 586의 지금 모습을 보면 과거 민주화를 외치며 기득권에 도전할 때의 순수성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586이 '민주화'라는 정치적 자산을 독점하고, 특히 진보 정치세력의 주류가 되면서 어느덧 기득권 세력이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특히 문재인 정권에서의 조국·윤미향 사태는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라며 "문 정권 내내 문제제기했던 '문자폭탄'과 '집단린치' 등 일종의 '팬덤 정치'의 부작용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화의 상징 세력이라면 응당 그 현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 현상에 올라타기까지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의원은 '괴물과 싸우다 괴물과 닮아버린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해 "지금 민주당의 586세력은 독재와 싸우다 다름을 용인하지 않는 전체주의를 배워버렸고, 기득권을 타파한다며 권력을 잡아 오히려 기득권이 되어 버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에서 내분이 일어났다고 국민의힘이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죽은 줄 알았던 민주당이 꿈틀대고 있다. 이것은 반가운 긴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긴장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최근 불거진 '내홍설'은 박지현 위원장의 공개사과로 진정되는 듯 했으나, 어제 박 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이 공동유세문 발표를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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