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이 만난 신간]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
입력 2022-05-26 17:54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는 역사 속 영웅들은 끝이 없다. 굳이 알려진 사람이지 않더라도, 그 아픈 순간을 겪었던 우리의 수많은 조상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지금까지도 끝없이 단 한 명의 영웅의 흔적이라도 더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책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 여성 최초 서양화가이자 근대 신여성의 효시, 나혜석이다.



정혜영 작가의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는 일제강점기에 강인한 정신력과 생명력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대한민국 여성 최초 서양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 운동가인 나혜석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당시만 해도 조선사회는 여성에게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가혹한 세상이었지만, 그녀는 굳건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파격적인 행보를 걸은 것으로 그녀의 삶은 유명한데, 결혼 후 죽은 애인의 무덤으로 신혼 여행을 가거나, 남편과의 세계일주 중 불륜, 정조 유린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 이혼 등 근대 여성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생애였다. 그런 그녀는 온갖 비난에도 굳세게 걸어 갔지만, 아들 선이의 죽음이 닥치자 정신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성에게만 정조를 요구하는 당시의 전위적인 사상을 반대하고 비판하며 평생의 사회적인 멸시를 받아도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펼쳤다. 현대인의 관점에서도 이해가 어려운 진보적이고 평등적인 주장을 펼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지도 논의되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에서 더 강조되고 있는 나혜석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어준다. 과연 어떤 것이 나 자신이 스스로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는 지 다짐하게 만드는 도서로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를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는 사회인들에게 추천한다.

[감민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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