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찬욱, '헤어질 결심' 김신영 캐스팅 비화 소개..."탁월한 천재라 생각해"
입력 2022-05-25 16:06  | 수정 2022-05-25 16:07
코미디언 김신영 / 사진=연합뉴스
"'웃찾사' 나올 때부터 팬…영화계가 그런 사람 내버려 두면 안된다 느껴"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진 결심'에 코미디언 김신영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신영은 이번 영화에서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주요 역할을 맡으며 배우 박해일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박 감독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24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신영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며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안 시켜 봐도 알겠더라.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역할에 김신영 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는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더니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에게 ‘조연이지만 출연 해줄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다. 다행히 신영 씨가 아주 재밌다며 하고 싶다고 호응해줬다. 그렇게 출연이 성사된 것”이라며 너무 김신영이다 싶게 오버하지 않고, 그 나이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와서 하는 것처럼 하자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고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고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 사진=CJ ENM, 연합뉴스


박 감독은 김신영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걱정도 했다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 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며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그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호평했습니다.

김신영도 자신이 진행 중인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기사가 많이 났다. 저도 깜짝 놀랐다. 박찬욱 감독님 칭찬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 "영화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영광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박 감독의 전작 '아가씨'에 이어 6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전날 프랑스에서의 첫 상영 이후 관객들에게 8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선 다음 달 29일 개봉합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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