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입한 기장·차조 섞어 국내산으로 팔아…18억 원어치 유통
입력 2022-05-24 19:20  | 수정 2022-05-24 20:36
【 앵커멘트 】
최근 잡곡류 가격이 오르면서, 값싼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비양심 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눈으로 봐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건데, 단속반의 직감과 유전자 검사 등 첨단 검사 방법까지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속반원이 창고에서 커다란 포대를 열어 살핍니다.

포대 안에는 잡곡류인 차조가 가득 차 있고, 원산지 증명서에는 국산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외국산을 마치 국산인 것처럼 '포대갈이'를 한 겁니다.

이 업체는 외국산 차조와 기장 등을 국내산과 반반 섞어 시가 18억 6,000만 원어치를 전국에 유통했다가 업주가 구속됐습니다.


이 전단은 반값 할인 판매를 한다며 아파트에 뿌려진 겁니다.

모두 국내산만 취급한다고 쓰여 있지만, 배송을 시켜보니 중국산 팥이었습니다.

업주는 콩이나 팥 등 잡곡을 수입해 국내산으로 원산지 스티커를 다시 붙여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업주
- "그걸 떼버린 것은 나중에 중국산이라는 것이 탄로 날까 봐 그럴 수도 있지 않아요?"
"네, 그렇죠. (그냥 보내면) 처음부터 알았다고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국내산과 중국산 피기장쌀을 들고 있는데, 눈으로 봐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주는 이런 점을 악용해 최대 3배까지 시세 차익을 봤습니다.

▶ 인터뷰 : 김준호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유통관리과장
- "(잡곡) 재배 면적이 상당히 작습니다. 그래서 잡곡류는 수입산이 많이 유통되고 있죠. 현장에서 소비자들은 국산하고 수입산하고 비교하시는데 선별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산이 의심되는 곡물 판매처를 찾아 유전자 검사 등 첨단 기법으로 원산지를 확인하는 등 암행 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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