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심상찮은 여론에…몸 낮추는 이재명, 기세몰이 나선 윤형선
입력 2022-05-23 10: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3일 자신이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시민단체가 이 여론조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해당 회사를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과 상반된다. 선거를 앞둔 민심변화가 심상치 않자 몸을 낮추는 '겸손모드'로 해석된다. 반면 의외의 선방을 보이고 있는 윤형선 국민의 힘 후보는 "계양이 민주당의 독점 20년 권력으로 낙후됐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기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우리 후보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는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였다고 밝혔다.
격차가 3.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였지만 처음으로 이 후보가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결과는 이 후보 말처럼 최근 민심변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 국민의힘은 50.1%, 민주당은 38.6%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2.7%), 기타 정당(1.4%)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7.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조사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으나, 민주당은 0.8%p 상승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대 총선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는 새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과 더불어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맞상대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느냐, 범죄 피의자에게 피난처를 허용하느냐의 선거고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내느냐 또는 비겁하게 도망 온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느냐의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더 높였다.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특히 윤 후보는 "우리 계양은 지난 20여 년 이상을 민주당 정치가 독점했지만 35만에 가깝던 인구가 30만이 깨진 상태고 재정 자립도가 꼴찌 수준으로 매우 퇴락했다"며 "계양 잃어버린 20년을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이 후보가 계양에서 유세중에 2층에서 '치킨뼈그릇'을 던지는 일이 발생해 선거운동방해 혐의로 60대 A씨가 구속되는 일도 있었는데 이 후보가 선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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