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젊은 여성에게만 '풍선 불어달라' 부탁하는 남성..."최음제 아냐?"
입력 2022-05-22 16:17  | 수정 2022-08-20 17:05
정신과 전문의 "본인 의지로 제어하기 힘들어"

한 대학교 근처에서 어린 여학생이나 젊은 여성에게만 풍선을 불어달라는 남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탁을 받은 학생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경험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그를 만났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관련 대학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폐활량 확인해보고 인신매매하려는 수법 같은데 여학우분들 조심하라” 풍선 입구에 최음제를 묻혀놨다는 소문도 있다” 여자 대학생이 불었던 풍선 판매하는 변태 아니냐” 등의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제(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해당 남성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추측할 만한 근거가 공개됐습니다.


남성은 제작진임을 알지 못한 채 풍선을 불어달라고 부탁했고, 불어준 풍선을 갖고 골목으로 사라졌습니다. 제작진 카메라에는 그가 여성이 불어준 풍선을 입에 갖다 대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박모씨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하려고 바람을 분 것”이라며 입에 갖다 댄 적 없다. 저 진짜 억울하다. 그런 적 없다”고 둘러댔습니다.

그는 풍선을 묶으려고 하는데 손톱이 짧아서 그런 것”이라고 하다가 제작진이 긴 손톱을 지적하자 손톱이 길긴 한데 이게 왔다갔다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급기야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다. 위생을 은근히 따지는 편이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또 풍선을 좋아한다. 풍선을 보면 흥분하는 게 있다”면서도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따 생활을 지내서 놀림당하고, 모욕당한 게 있었다”며 애들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자제하려고 그랬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해 친구가 없었던 박씨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 위해 풍선을 불어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그의 부탁을 들어준 게 여성이었어서 계속 이러한 행위를 지속해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시작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의미로 일부 변질되거나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것에 대한 집착적 행동이 본인의 의지로는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가족들에게 알려진 후 박씨는 자신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꼈던 이들을 향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릎 꿇고 반성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다시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앞으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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