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중 접경지서 탈북자 검거…통일부 "희망한 곳 갈 수 있어야"
입력 2022-05-20 19:20  | 수정 2022-05-20 19:51
【 앵커멘트 】
지난달 말 이후 북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의심 발열환자 수가 224만 명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이례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한 뒤 누적 발열 환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200만 명을 돌파한 건데요.
이 가운데 149만 명이 완치됐고, 75만 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65명에 달한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으려고 북한이 전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는데요.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탈북자들 때문에 코로나가 더 퍼질 걸 우려한 중국은 국경지역 경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단둥시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면 봉쇄 중이던 단둥시는 최근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자 가구당 1명씩 외출을 허용했다가 돌연 취소했습니다.

주민들은 탈북자들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단둥시 주민
- "아침에 발급했던 통행증을 모두 취소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접경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어제(19일) 탈북자 2명이 체포됐고, 며칠 전에는 북한 주민 5명이 단둥으로 넘어오다 3명이 붙잡히고 2명은 달아났다고 전했습니다.

붙잡힌 탈북자 일부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말도 들립니다.

단둥시는 북한 주민의 불법 입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접경지 경계를 강화하면서 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탈북 주민 지원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차덕철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해외 체류 탈북민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이 희망한 곳으로 갈 수 있어야 하며, 갈 수 있다는 입장하에서…."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봉쇄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탈북이 잇따르면서 북한의 봉쇄가 더 길어지면 자칫 대규모 탈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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