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Z세대 참신한 아이디어 잡아라"…인테리어 업계 대학생 공모전 봇물
입력 2022-05-20 17:30 
제33회 2021 대한민국 실내건축대전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CC글라스>

인테리어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이들로부터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인테리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 LX하우시스 등 전통적인 건축·인테리어 전문 기업들은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모전이 미래 고객인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효과적인 창구일 뿐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기호와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하게 대학생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 기업은 KCC글라스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실내건축 디자인의 저변 확대와 인재 발굴을 후원하고자 사단법인 '한국실내건축가협회(KOSID)'와 함께 작년까지 12년째 '대한민국 실내건축대전'을 공동 주최하고 있다.
홈씨씨 인테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실내건축대전' 대상 수상자 주진형 씨 인터뷰 영상. <사진제공= KCC글라스>
실내건축대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공모전이다. 신인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역할을 할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실내건축 디자인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LX하우시스도 지난해부터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LX Z:IN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LX하우시스의 사업 비전을 널리 알리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 부문으로 나누어 우수 작품을 선정해 상금과 LX하우시스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한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공모전은 미래 인재들이 본인의 재능을 알리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일 뿐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창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홈씨씨 인테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실내건축대전' 우수상 수상작 '공공공(공간속의 공간이 만드는 공간)'. 경기도 오산의 폐공장을 자연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사진제공=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실내건축대전 수상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며 젊은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애환을 공유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상자들의 디자인 철학뿐 아니라 실내건축 분야 신인 디자이너로서의 비전과 각오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인터뷰가 실내건축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영감을 준다는 평가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소개되는 수상작들의 기획 의도도 돋보인다. 특히 시대상을 반영한 젊은 세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한세대학교의 주진형 씨는 작품명 '이상을 꿈꾸는 회상착오 유람 공간'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몰린 영화관을 돕고자,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영화 속의 이상적인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영화관을 디자인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신한대학교 추유림 씨는 조선 시대 피맛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분제도에서 벗어나 누구나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홈씨씨 인테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실내건축대전' 우수상 수상작 '공간에 수작을 걸다'. 조선 시대 피맛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사진제공=KCC글라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인하공업전문대학 한준호, 김상호 씨는 방치되고 있는 경기도 오산의 폐공장을 자연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방치되던 거대 공간을 자연의 중요성을 말하고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실내건축대전은 공간을 다양하게 재해석하는 여러 젊은 인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안목을 만나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을 개선하고 인재 발굴로 인테리어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실내건축대전을 포함한 공모전 개최를 이어가는 한편,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미래 실내건축 디자이너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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