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여행 미뤄야하나…신규확진 10만명 재돌파에 CDC "마스크 써야"
입력 2022-05-19 10:32 
[EPA =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자료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32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대확산이 수그러들던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석 달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2주 전과 비교하면 61% 증가했고, 지난달 초와 견주면 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확진자 증가 곡선을 보면 오미크론 대확산 때처럼 가파르지는 않으나, 기울기가 점점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전역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으나,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이미 지난여름 델타 변이 확산 당시의 정점을 넘어섰다.

현지 언론들은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집에서 검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만큼 실제 확진자 규모는 각 주 정부가 집계한 수준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입원 환자 수도 상승세다. 17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만2642명으로 2주 전보다 27%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와 입원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후행 지표인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기준 318명으로 2주 전과 견줘 7% 하락했다.
한편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6주간 브리핑을 중단했다가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날 브리핑을 재개했다.
[EPA = 연합뉴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아 공공 실내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하는 지역에 산다며 방역 조치 재도입을 촉구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중간' 또는 '높음' 단계인 카운티가 1주 전 24%에서 32%로 상승했다며 각 지자체와 개인이 실내 마스크 착용, 더 잦은 검사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거나 최소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도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 조정관은 의회가 코로나19 예산을 승인해 올가을 미국인에게 필요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연방정부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자원 없이는 가을 또는 겨울에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정부는 당초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는 7월 15일 만료할 예정이었으나,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사태를 해제하게 되면 주 정부와 의료기관에 60일 전 이를 미리 고지하겠다고 했는데 그 시한인 16일 아무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2차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 즉 4번째 백신의 접종 자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현재 50세 이상인 2차 부스터샷 권고 대상을 그 이하 연령대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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