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김은혜·강용석 단일화해야"…이준석 "상의 좀 하고"
입력 2022-05-19 08:29  | 수정 2022-05-19 09:12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안 "강용석 지지율 3~5%, 실체 있는 것"
이 "선거 지휘하려면 선대위원장 했어야"

김은혜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 사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마찰을 빚는 모양새입니다.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민의힘 후보는 18일 선거 사무소에서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같은 당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사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안 후보는 "현재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 구도로 흐르고 있고, 여러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강용석 후보가 3~5%정도 득표하고 있다"며 강 후보의 득표율에 대해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여권 단일 후보가 좀 더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재차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단일화의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까 두 분이 결심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가능한 잘 합의가 돼 단일 후보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전북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럴 거면 (안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하셨어야 했다"며 "선거에 지휘를 하고 책임을 지는 위치에 가려면 그렇게 하셨으면 된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선대위원장 하라고 할 땐 안 하시고, 또 선거 전체를 지휘하시고 싶으신 것 같다"며 "선거를 지휘하고 책임지는 위치라면 모를까, 본인은 지역구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선대위 방침과 다른 메시지를 낼 거면 좀 상의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서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강 후보에 날을 세운 바 있습니다.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 / 사진 =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강 후보는 역시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는 정책을 모르니까 정치 공학만 한다. 이준석이 내놓은 방법은 다 실패한다"고 날을 세우면서 "제시한 단일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는 끝까지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강 후보는 양자 TV 토론 3회 후에 당적을 뺀 이름 만을 넣고 1회만 여론 조사를 해 '우파 단일화 후보'를 뽑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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