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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쿠에바스 “미안하고, 고맙다. 다음에 또 만나자” [MK현장]
입력 2022-05-18 18:12  | 수정 2022-05-18 18:20
사진=김영구 기자
미안하고, 고맙고, 안타깝고, 또 보자고 했다. 건강하면 나중에 또 생각하고 있으니까...”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32)가 팀을 떠났다. 떠나는 이를 보내는 심정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를 새로운 외인과 교체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내내 고민이 많았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kt는 18일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연봉 33만1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쿠에바스는 2019시즌 kt 소속으로 KBO리그 데뷔한 이후 4시즌만에 한국 야구를 떠나게 됐다. 쿠에바스는 4시즌간 33승 23패 평균자책 3.89의 기록을 남겼다.
가장 눈에 띈 활약은 202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2이닝 7피안타 1사사구(1사구)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리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45를 기록하고 계속 이탈해 있었다.
18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게) 나중에 다시 보자고 했다”면서 지난 번 잠실에서 불펜 투구 이후에 아프다고 해서 그러면 한 달은 더 걸리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고민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열흘 전인 8일 쿠에바스는 잠실에서 불펜 투구를 가졌다. 하지만 이후 통증을 느껴 재활 과정이 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 감독은 그때 순차적으로 됐으면 지금 나왔을 거다. 하지만 너무 특별한 케이스고, 또 선수가 가지고 있는 구위가 나쁘지 않고 팀에 좋은 영향을 워낙 많이 줘서 최대한 기다려보려 했다”면서 그런데 다른 데면 모르겠지만 또 팔 쪽이라 더 기다린다고 해도 (통증이) 다시 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겁나는 부분이었다”며 재발 가능성이 높은 팔꿈치 부상이 교체 배경이라고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 감독은 그때 (부상이 재발하면) 너무 늦다. 또 한 달이면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거니까. 그런 데서 고민했고, 쉽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결정했다. 안타깝다. 너무 잘해줬던 친구였어서”라며 거듭 교체를 결심한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남도 있다. 이 감독은 이날 쿠에바스와 따로 미팅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선수가 미국에서 뛰어봤기에 오피스(프런트 사정)를 잘 안다. 오피스에서야 그렇겠지만 ‘너랑 나랑은 또 정이 있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본인도 아쉬워하더라. 건강하면 나중에 또 생각하고 있으니까”라며 쿠에바스와 선수로 다시 재회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kt도 에이스를 그냥 떠나보내진 않을 계획이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쿠에바스 선수가 오늘 미팅을 했고, 단장님, 감독님을 다 만났다. 상당히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더라”면서 오늘 경기 5회 끝나고 응원단 단상에 올라가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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