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식용유 대란에 "수급 문제 없어"…업계도 "가격 인상 계획 無"
입력 2022-05-18 15:22  | 수정 2022-05-18 15:29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 / 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 5대 공급사와 수급상황 점검
공급사들 “2~4개월 재고 보유 중”
민·관 수급 점검, 식용유 수입 관련 할당관세 추진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으로 불거진 ‘식용유 대란에 국내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체의 판매 제한도 일부 가격 상승을 우려한 사재기 등 가수요가 배경으로 지목된 만큼 공급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오늘(1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식용유 공급사인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및 식품산업협회 등이 참석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식용유 수급 문제는 치킨집, 전집, 중국음식점 등 외식업체 및 소상공인 생계 안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식용유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 만t, 팜유 20여 만t 등 약 114만t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대두유 20만t, 옥수수유 4만t 포함한 총 24만t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만t은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식용유 공급사들은 재고량 2~4개월분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영향이 있지만, 주로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기존 재고 외에도 5~6월 평균 수준 사용량인 3만 3000t 도입 중이며 하반기 물량도 정상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콩(대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소용 및 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의 경우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연간 약 40만t 차질 없이 공급받고 있다며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고 했습니다.

치킨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올리브유 및 카놀라유 등도 도입이 원활한 상태이며,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회의 결과에 식용유 수급 문제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민간 가격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 집중할 심산입니다. △주 1회 민관 수급 점검 정례화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 지원 방안 발굴 △대형 유통업체와 공급 안전망 안정화 방안 협의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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