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국 부상병 사살하고 갔다"…러군 포로들의 충격 증언
입력 2022-05-18 12:04  | 수정 2022-05-18 13:21
화면 왼쪽부터 툠니 이반(21), 시로바트코 올레크(24), 막심 프리호드코(20), 슬로보데뉴크 블라디슬라브(20)가 앉아 있고, 맨 오른쪽에 앉은 포로는 익명을 요구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 사진=볼로디미르 볼킨 유튜브 갈무리
"러군 신병들, 공포 벗어나기 위해 극단 선택하기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장교들이 자국군 부상병을 구해 치료하지 않고 사살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러시아 군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자국의 부상병을 구하지 않고 살해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지난 13일 졸킨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군 포로 5명이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포로는 "러시아 지휘관들은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장에서 그들을 구하기보단 사살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포로에 따르면 중령급 지휘관이 부상병에게 걸을 수 있냐고 질문했고, 해당 군인이 걸을 수 없다고 답하자 사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해당 포로의 증언에 포로 툠니 이반은 "중요한 점은 지휘관이 부상병을 사살하는 일이 한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졸킨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살했는지 묻자 막심 프리호드코는 "중령님(지휘관)이 바닥에 누워있는 부상병들을 향해 4,5발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프리호드코는 "도움을 받았다면 안전한 곳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들의 증언이 우크라이나 어느 곳에 주둔한 러시아군 병영에서 일어난 사건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졸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군인들이 전선에서 겪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러시아 투항 군인의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한 러시아 군인 안드레이 우샤코프(20·오른쪽)가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볼킨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볼로디미르 볼킨 유튜브 갈무리

또한 지난 11일 공개된 졸킨의 영상에서 투항한 러시아 군인 안드레이 우샤코프(20)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끌려 나온 신병들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총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샤코프는 인터뷰를 통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의 군인을 알고 있다. 이 방법 말고는 전쟁터를 떠날 방법이 없는 상황에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전장 곳곳에 방치하고 떠난 자국 전사자들의 시신을 대신 수습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까지 수습된 러시아군 시신은 200여 구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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