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워싱턴 특파원 보고] 파월 "물가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상"
입력 2022-05-18 06:22 
【 앵커멘트 】
워싱턴 특파원 보고, 오늘은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4월 발표된 소매판매, 미국에서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도 집어봅니다.
MBN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오늘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이 집중했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오늘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누구도 우리의 그러한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는데, 6월과 7월에도 이와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일 뿐"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파월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50bp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그 일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일컫는 말입니다. 결국, 이를 올릴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입니다. 파월 의장은 그로 인해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침체 걱정이 있는데,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력하다고 진단하고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 질문 2 】
미국의 4월 소매판매도 집계됐는데,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증가세를 보였다고요?

【 기자 】
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 늘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 증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소매판매 발표 직후 국채금리가 2.88%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세를 재개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여전히 미국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20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무나게 되는데, 이 기간 중국을 겨냥한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IPEF 을 출범한다고 미국이 공식 밝혔다고요?

【 기자 】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을 방문할 당시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IPEF 을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 가능성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오늘 공식화했습니다.
러몬도 장관은 인도 태평양의 카운터파트와 많은 시간 대화했다”며 미국이 인도 태평양에서 좀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적극적인 경제 전략을 취해 달라는 큰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 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추진하는 일종의 경제협의체입니다. 중국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주도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는 데 대한견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Quad) 정상회의까지 개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동북아시아 방문을 중국 억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IPEF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세안 10개국 중에는 싱가포르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고,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동참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를 처음으로 백악관으로 불러 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했는데, 이는 모두 중국 견제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습니다. 그 결실이 어떻게 나타날지 IPEF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 질문 4 】
미국 코로나 소식도 살펴볼까요? 그동안 많이 감소했는데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고요?

【 기자 】
미국의 지난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 5천여 명입니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크게 확산하던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히,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2주 사이 환자 수가 최대 200% 넘게 늘었고, 여름이 오면 남부 지역에서도 재확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미국은 또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많이 하는데, 결과는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뉴욕주를 비롯해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의 보건당국들은 잇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포드 등 일부 기업들은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미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확산이 다시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3차 무료 자가진단키트 보급을 실시하는 등 방역 대책 강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 외에도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세 미만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을 포함해 중증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 질문 5 】
미국에서 지난 주말 총격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현장을 찾아 인종범죄 총격사건을 국내테러로 규정했다고요?

【 기자 】
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흑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주 버펄로 총기 참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미국 곳곳에 만연한 백인우월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공범이라면서 인종차별적인 ‘대체 이론이라는 음모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체 이론은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입니다. 지난 14일 버펄로 동부 흑인 주거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도 이를 추종한 18세의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체이론이 일부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의 주장으로도 나타난 바가 있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주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공화당 내에서도 이 같은 이념과 생각을 지닌 인사들과 결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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