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톈안먼 시위' 발상지 베이징대 학생 반발에 중국, SNS 삭제 나서
입력 2022-05-17 19:21  | 수정 2022-05-17 20:41
【 앵커멘트 】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 베이징대 학생들이 한밤중에 시위를 벌였습니다.
해도 너무하는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인데요.
베이징대는 과거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었죠.
중국 정부는 중국 내 SNS에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학생 수백 명이 모여 있습니다.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 재학생들이 학교 측의 무리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는 겁니다.


▶ 인터뷰 : 베이징대 학생
- "만약에 이 울타리가 완성되면, 우리는 그 뒤로는 밖에 나가서 가족들과 함께 음식도 먹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학생들은 이미 학교에 갇혀서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는 상황.

그럼에도, 학교가 기숙사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음식 배달까지 금지하려 하자 학생들이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습니다.

학교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첸바오젠 / 베이징대 부총장
-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한 구역, 한 동마다 나와 만나서 얘기해서 풀어나갑시다."

결국, 학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하고, 음식 배달도 계속 허용했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인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에 학교보다 더 놀란 건 중국 정부입니다.

베이징대는 지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시위 영상은 트위터 등에선 찾아볼 수 있지만, 중국 SNS인 웨이보나 바이두에선 관련 내용이 검색조차 되지 않습니다.

계속된 봉쇄 정책으로 이미 중국 국민의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자칫 더 큰 동요가 일어나는 걸 막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