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딩동댕'…96세 송해, '전국노래자랑' 떠난다
입력 2022-05-17 08:45  | 수정 2022-05-17 09:25
방송인 송해 / 사진=KBS
건강문제 탓 진행 어려워
제작진, 후임 MC 접촉 중

'최고령 MC' 송해(96)가 34년간 진행했던 '딩동댕' 실로폰을 내려놓습니다. 송해는 현재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6일 보도에 따르면 송해는 최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에게 더 이상 진행을 맡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송해의 하차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물색 및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를 거뜬히 이겨낸 송해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4월 10일 '전국노래자랑'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다시금 즐겁게 만들어 주었지만, 계속되는 건강 악화로 인해 방송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손자와 통화하는 송해 / 사진=영화 송해 1927 스틸컷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희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TV, 라디오 채널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8년입니다.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에 이어 5대 진행자로 발탁된 송해는 34년 동안 MC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전국~ 노래자랑!"을 외쳤습니다.

KBS에 따르면 송해가 지난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관객수는 1000만명이 훌쩍 넘습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자신의 방송 인생을 바쳤다고 소개합니다. 고령의 나이가 되어서도 전국 팔도를 유랑하는 고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만 3세 꼬마부터 100세가 넘는 고령의 참가자까지, 남녀불문 폭넓은 세대와 소통 가능한 친화력과 입담은 송해가 수십년간 MC 자리를 지켜온 비결입니다. 송해는 탁월한 순발력과 재치로 참가자들과 관객을 웃기고 울렸고, 매번 녹화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이끄는 동안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으로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공식 인증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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