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코로나19대응 방역협력 제안…"北답변 아직 없어"

"북한 답변, 시간 갖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北의 긍정적 반응 가능성, 적을 것으로 판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아직 북한 측이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통일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로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대북통지문을 발송하려고 했지만 북측은 아직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북측 수신인은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입니다.

관계자는 "남북 간 긴밀하게 협력하는 부분들이 끊어져 있던 상황에서 바로 대답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조금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지문에 실려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북측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등을 제공하고 기술 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와 관련한 남북 간 실무 접촉을 가질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2.5.16. /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방역 협력 제안에 대해서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상당합니다.

가장 최근 우리 측에서 대북통지문을 발신한 것은 지난해 7월 29일로, 남북 간 영상회의체제 구축에 관한 내용을 담은 통지문이 발신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북한 측의 답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명의 의료진 선발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은 위기 때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으며 방역은 전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