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신발 신고 벤치' 지적에 사과는 김은혜가?…때 아닌 '벤치' 논쟁
입력 2022-05-16 09:48  | 수정 2022-08-14 10:05
이준석, 이재명 저격하며 '벤치 신발' 사진 올리자
김은혜 '벤치 신발' 사진도 공유되면 함께 논란
이 후보 측 "물티슈 이용해 곧바로 현장 청소"
김은혜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

정치권에 때 아닌 신발 논쟁이 번졌습니다.

논쟁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SNS 글에서 촉발됐습니다. 이 대표는 15일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에 올라 서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의 사진을 올리고는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잇달아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이 후보가 신발은 벗었지만 사람들이 앉아있던 벤치에 올라서는 영상을 공유하며 "가는 길에 아이가 있으면 밀어내고,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 하도록 만든다. 멀쩡한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 같은 지지는 곧 역풍을 맞았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 또한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간 사진이 공유되면서 입니다.



결국 김은혜 후보는 사과문을 냈습니다. 김 후보는 15일 늦은 밤 SNS를 통해 "지난 2일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많은 주민께서 저의 공약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과정에서 잘 보이도록 벤치에 올라가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저는 바로 벤치에 올라가 연설을 이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미리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 약속에 현장에서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일산 주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약속 드린 대로 1기 신도시의 노후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주민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공지문을 통해 "이 후보의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이 후보의 현장 연설 후 벤치를 정리하러 가는 모습이 포착된 현장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이는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 '열차 구둣발'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것"이라며 "전후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 이 대표야말로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을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월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좌석에 발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당시 윤 후보 측은 "장기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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