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일러 점검 사기 피해 글에 회사 대표 등장 "억측과 오해 많아"
입력 2022-05-15 10:52  | 수정 2022-08-13 11:05
보일러 점검한다며 노모에 수리비 200만원 받아가
회사 측 "직수·온수·공급·환수·감압변 등 처리 작업"

보일러 점검을 하러 온 사람에게 200만원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제(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보일러 점검 사기를 당해서 200만원 나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보일러 기사가) 11일 저녁에 보일러 점검을 해야 한다고 사전연락 없이 갑자기 방문하여 점검 후 보일러가 누수가 있으니 수리를 해야 한다고 어머니에게 200만원 가량을 받아갔다”며 어머니는 나이가 좀 있으시고 당연히 이런 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신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의 수리 명세서에는 각종 부품 및 시공 항목에 표시가 돼 있고, 총 212만원의 요금과 ‘부가세 10% 별도라고 적혀있습니다. 아래에는 ‘환불 불가합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습니다.


이에 A씨는 다음날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형사님이 바로 해당 업체로 전화하셔서 이 내역이 맞는지 금액이 맞는지 물어봤다”며 보일러 측에서는 자기들은 해당 내용을 다 설명했고 대화를 볼펜형 녹음기로 녹음까지 해놔서 아무 잘못도 없다며 뻔뻔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형사로부터 사기죄 성립이 힘들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기사와도 직접 통화했다는 A씨는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환불해달라고 말해봐도 환불불가라고 말해놨다며 절대 못 해준다고 한다”며 이게 말이 되는 금액이냐고 따져봐도 ‘그럼 안하면 되지 않냐, ‘왜 했느냐, ‘이미 약품이 들어갔기 때문에 끝난 거다라는 식으로만 얘기한다”고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어 작업 사진이라고 보내온 사진인데 부식방지제 25병이나 들어갔다고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가정용 보일러에 안 써도 무관하다고 하더라. 어머니는 저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200만원은 저희에게 큰 금액이다. 관련 쪽으로 잘 아시는 형님 계시면 제발 도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보일러 회사 대표가 직접 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신을 해당 피해글의 보일러 회사 대표라고 밝힌 B씨는 "터무니 없는 글에 무시하고자 하였지만 억측과 오해가 많아 정확한 설명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어머니가 아닌 아드님이 직접 결제했으며 결제내역서를 다음날 확인했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교체비용이 어떻게 200만원이 나왔다고 하는데 저희는 교체를 하지 않았다"라며 "직수, 온수, 공급, 환수, 감압변, 분배기, 배관연장, 부식방지 처리의 작업을 청구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B씨는 "약품이 난방배관으로 들어가면 되돌릴 수 없어 환불이 불가하다고 작업 전과 작업 후에 모두 설명드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건설업등록증과 다수의 작업 사진을 공개한 B씨는 "누수된 부분과 수리를 요하는 부분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두 수리해드렸다. 12년간 상호 한번 바꾸지 않고 성실히 일해왔는데 한 사람의 악의적인 글로 사기업체가 됐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B씨는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글을 퍼다나른 모든 분들을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글을 마쳤습니다.

누리꾼들은 "보일러 교체도 안했는데 어떻게 200만원이 들지", "근데 왜 보일러 점검하러 간다고 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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