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베레스트 10번째 등정한 '접시닦이 세 남매 엄마' 화제
입력 2022-05-13 10:11  | 수정 2022-05-13 10:20
네팔 여성 산악인 라크파 셰르파. / 사진=연합뉴스
셰르파 "모든 여성의 꿈 격려하기 위해"

생계를 꾸리기 위해 접시닦이 일을 하는 세 남매의 엄마 라크파 셰르파(48)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86m) 정상을 10번째 밟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입니다.

어제 히말라얀타임스 등 네팔 언론은 등반 지원 업체 '세븐 서밋 어드벤처'를 인용해 네팔 출신인 라크파 셰르파가 이날 오전 6시30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셰르파는 자신이 갖고 있던 에베레스트산 여성 최다 등정 기록인 9회를 재차 갱신했습니다.

두 딸과 아들을 둔 셰르파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퍼드의 식품 체인점 홀푸드마켓에서 접시 닦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셰르파는 평소 모든 여성이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고 말해왔습니다.

2018년 티베트 쪽 등정로를 이용했던 셰르파는 이번에는 네팔 쪽에서 등정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번 등반 직전 히말라얀타임스에 1953년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처음 오른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와 에드먼드 힐러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7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라크파 셰르파. / 사진=연합뉴스

네팔 마칼루에서 태어난 셰르파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등반 장비를 베이스캠프 등으로 날라다주는 짐꾼으로 일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공식 등산 훈련을 받지 못했음에도 2000년 네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른 후 무사히 내려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그는 꾸준히 에베레스트산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지 2개월 됐을 때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네팔 출신 52세 셰르파(등산 안내인)인 카미 리타가 26번째로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가는 데 성공, 자신의 최다 등정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셰르파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姓)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등산 안내인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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