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항서 안락사 위기 처했던 '우크라 탈출 고양이'…입국길 열렸다
입력 2022-05-12 16:51  | 수정 2022-08-10 17:05
무검역 입국했던 고양이 '윤기'…농림축산검역본부 '인도적 결정' 내려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탈출했지만 검역증이 없다는 이유로 안락사 혹은 반송 위기를 맞았던 고양이가 네티즌들과 동물단체들의 구조 노력에 힘입어 무사히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늘(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란을 피해 한국에 온 반려고양이 '윤기'가 반려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단체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무검역으로 입국하게 된 고양이 '윤기'를 향후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심도 깊게 모색해 인도적인 조치를 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윤기는 항체가 형성되고 검역에 대처하는 모든 수의료적인 돌봄의 시간을 지나 윤기에게도 다른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오면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인도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검역은 동식물의 국가간 이동으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질병을 차단해 자연 생태, 동물의 건강, 인류 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한 절차"라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이번 결정은 인도적 관점을 둔 매우 용기 있고 과단성 있는 조치"라고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다만 동물자유연대는 "이런 상황을 틈타 상업적인 요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원칙 그대로 철저히 차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40세 남성 A 씨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에서 4개월 된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상황에서 검역증을 발급 받을 수 없었고, 한국에 도착한 고양이는 반송 혹은 안락사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모지리 인 우크라이나' 채널을 운영해온 A 씨는 절박한 심정에 이러한 사실들을 영상과 함께 수 차례에 걸쳐 게재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발 빠르게 동물권단체와 언론에 알리며 '윤기'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당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권 단체들도 상황 해결을 위해 힘쓰면서 일주일만에 '윤기'에 대한 검역 절차를 밟아 입국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국 대사관도 전쟁으로 검역이 불가능한 상황을 확인해주며 검역 당국이 결정을 바꾸도록 도운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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