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의 '심야' 열병식, 탁현민 조언 때문?…"北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 간다"
입력 2022-05-11 16:41  | 수정 2022-05-11 16:57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사진 = 연합뉴스
卓 "현송월 단장, 가끔 보고싶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하라고 조언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어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1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답변입니다.

탁 전 비서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 등을 같이 준비한 현송월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안부가 궁금할 것 같다'는 질문에 "가끔 보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송공연 '봄이 온다'가 펼쳐지고 있다 2018. 4. 27. / 사진 = 매일경제


그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형 ICBM '화성 17형'의 시험발사 성공 영상이 마치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 됐다"면서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시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야간 열병식을 추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인 효과가 연출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 버리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이후 북한의 열병식이 계속 밤에 진행됐다면서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2022. 4. 25. /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은 통상 오전 10시 전후에 열병식을 개최했으나, 지난 2020년 진행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이후 최근 4번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 행사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또한 밤 9시에 개최됐으며 불꽃놀이, LED 등의 다양한 조명 효과를 사용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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