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결위 점거 '장기화'
입력 2009-12-18 18:33  | 수정 2009-12-18 20:58
【 앵커멘트 】
민주당이 주말 내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기로 하면서,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비상체제 가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 이틀째.

한나라당이 예고한 오전 10시,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들이 바빠집니다.

여당 예결위원들이 입장하자 또다시 언성이 높아집니다.

- "코끼리 비스킷처럼 조금 깎고서 협상은 무슨 협상이에요?"
- "무단 점거를 당장 푸십시오!"
- "어~ 조심해!"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다시 마주 앉아 타협점을 논의했지만, 불발로 끝났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일단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를 구성하고 4대강 예산 등 민감한 부분은 여야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 회동을 통해 타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계수조정소위를 가동시키면서 그리고 여야 원내대표 회담도 병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행처리를 위한 '시간 끌기'라며 일축하며 4대강 예산 삭감 규모를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는 상태에서의 소위 구성은 제가 볼 때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하나 마나 한 일입니다."

민주당의 예결위 점거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예결위 소위 구성과 상관없이 실질적인 예산 심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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