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폴란드서 헌화하던 러시아 대사, 피 연상케 하는 '빨간 물감 세례'
입력 2022-05-10 10:37  | 수정 2022-05-10 10:46
빨간 물감 세례를 받고 굳어있는 안드레예프 대사/ 사진=연합뉴스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헌화행사에 참여했다가 현지인들로부터 빨간 물감 세례를 받았습니다. 9일(현시 시간) 가디언은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전승절 행사의 일환으로 바르샤바 소련 전몰 용사 묘에 헌화를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안드레예프 대사를 에워싼 시민들로부터 물감 세례를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군중들은 안드레예프 대사를 향해 "당신은 헌화할 자격이 없다"고 외치며 대사 뿐 아니라 대사와 함께 이동 중이던 일행들에게도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 물감을 던졌습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살인자", "파시스트"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현장에 경찰이 없었던 관계로 외교관들은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야 뒤늦게 출동한 경찰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안드레예프 대사는 이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일행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점을 전하면서, 미리 폴란드 당국에 헌화 계획을 알렸음에도 현장에 경찰이 부재했다는 점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폴란드는 새로운 헌화 기념식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 완전한 보호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폴란드는 전쟁으로 발생한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하고, 올해 예정되어있던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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