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김남국 질문에 당황…"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
입력 2022-05-09 18:44  | 수정 2022-05-09 18:52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인사청문회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질의 실수에 정정 해프닝
저자 이○○ 지칭한 이모를 '어머니의 여자형제'로
한** 정체는 한동훈 딸이 아니라 한국3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 작성 관련 내용을 집중 질의했습니다. 고등학생 저자의 결과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수준이 높다는 취지였습니다.

김 의원은 "영어로 썼을 뿐 그리 수준 높은 논문이 아니다"라는 한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면서 "점성이 높은 유산군 연쇄 상구균 살리바리우스균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봉입하기 위해 이중 유화 액적에 최적화하는 실험과정을 분석하고 결과를 담고 있는 이 논문을 1저자로 썼다. 이모하고 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제 딸이요?"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계자가 메모를 전달하는 과정에는 조그맣게 "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라며 혼잣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님, 제가 이 걸 다 챙겨보는 아빠는 아닌데 이모하고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 모(익명의 인물) 교수와 쓴 논문을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어머니의 여자 형제)와 쓴 것으로 오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의가 끝날 무렵 오해가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 인사청문회에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최강욱 의원도 한 후보자 딸이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한 것과 관련한 질의에서 혼동을 빚었습니다. 어머니 인맥을 통해 기업에서 노트북을 전달받아 '기부 스펙'을 쌓은 것 아니냐는 점을 집중 추궁했는데, 화면에 띄운 후원물품 목록에는 후원자 '한**'이 노트북 25개를 기부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후원자 구분은 '영리법인'이었습니다.

한 후보자는 "아까 말씀하신 한땡땡은 '한국3M' 같다"면서 "제 딸 이름이 영리법인일 수는 없다. 영수증이 한국3M으로 돼 있기 때문에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진중권 작가는 자신의 SNS에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처럼회에 대학로 진출을 권하면서 "공격의 포인트를 전혀 못 잡는 듯. 현재 스코어, 민주당 의원들의 완패"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