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파라마운프+에 HBO맥스까지…해외 OTT "한국을 잡아라"
입력 2022-05-09 08:35  | 수정 2022-05-09 08:49
HBO맥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업체인 파라마운트+가 다음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어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유명 시리즈들을 보유한 미국의 OTT 업계 공룡 HBO맥스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내 OTT플랫폼들에 해외 OTT 업체들까지 더해지며 한국의 OTT 서비스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라마운트+는 다음 달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을 통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파라마운트+는 티빙 내에 전용관 섹션을 신설하고 '스타트렉', '옐로스톤', '스폰지밥'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해외 OTT 서비스들이 앞다투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곧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여기는 업계 분위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DP'를 비롯한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자 디즈니와 애플 등 거대 기업들이 각각 디즈니+, 애플TV+를 런칭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이미 선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OTT 업체들까지 추가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겁니다.

파라마운트+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되는 주요 OTT 업체는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덤을 형성한 시리즈들을 보유하고 있는 HBO맥스입니다. HBO맥스는 아직 구체적인 상륙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이 HBO맥스의 한국 런칭 시기를 이와 같이 추측하는건 HBO맥스가 현재 대규모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웨이브와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런칭에 맞춰 최대한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요 콘텐츠들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국내 OTT서비스의 HBO맥스 콘텐츠 제공 기한이 만료된 후 콘텐츠들을 독점하며 대대적으로 런칭을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해외 OTT서비스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해외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앞다투어 한국에 OTT 서비스를 런칭하려는 이유는 한마디로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구규모나 경제규모가 큰 국가는 아니지만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콘텐츠들을 생산해내며 문화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매주 공식 발표하는 비영어권 재생 시간에서 한국 드라마가 10위권에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이은 한국 콘텐츠들, 소위 말하는 K-드라마들의 성공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광은 하나의 현상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OTT 업체들은 힘 있는 콘텐츠 제작자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작자들이 파워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은 한국 제작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OTT가 다각화되면 시청자들은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제작자 입장에서도 OTT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구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플랫폼이 제작자보다 우위를 점했던 OTT 업계 헤게모니에 변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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