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故 강수연 향한 애도의 물결…임권택 "내 영화 강수연 만나 더 빛나"
입력 2022-05-09 08:08  | 수정 2022-05-09 08:13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씨받이' 임권택 감독 이틀 연속 빈소 찾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조화 보내 고인 추모

'영화계 원조 월드스타' 고 강수연의 장례가 나흘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별세 이틀째인 8일 배우 강수연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영화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故) 배우 강수연 별세 이틀째인 8일 오전 11시 33분쯤, 고인을 '월드 스타'로 만든 영화 '씨받이'(1986)의 임권택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한 임 감독은 2시간 넘도록 자리를 지킨 뒤 장례식장을 나섰습니다.

임권택 감독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그는 "(강수연은)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날 오후 10시부터는 공식 조문이 시작되며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오전 9시 30분쯤 일찌감치 다시 빈소를 찾아 종일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는 고인을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빈소에는 문소리, 문근영, 박정자,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한지일, 류경수, 예지원, 유지태, 김윤진, 김학철, 전노민, 홍석천 등 동료 배우들과 봉준호, 연상호, 윤제균, 류승완, 배창호, 이장호, 임순례, 민규동, 정지영 감독,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등 수많은 영화인이 발걸음을 했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스크린 안내판에 첨부되어있는 고인의 사진을 보다 고개를 돌리며 함께 온 지인에게 "사진을 못 보겠다"고도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엄앵란 안성기, 박기용 영화진흥윈원장 등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강수연은 전날 오후 3시께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7년 12월 제26회 대종상 영화제 남녀주연상을 차지한 이영하와 강수연. /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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