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탁현민 "文대통령 부부, 걸어서 靑떠나…건들면 물기라도 해야"
입력 2022-05-05 11:1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나오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 정문 오른쪽 편 분수대에 많은 분들이 퇴근길 마중을 올 것 같아 청와대 정문부터 그 공간까지 조금 확보해놓고 문 대통령이 내려가시면서 인사도 하시고, 짧게 소회도 밝히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탁 비서관이 퇴임 후에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고 뉴스를 많이 탔다'는 질문에 대해선 "할 수 있는 게 무는 거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전비서관 내지는 가까이 있는 분이 했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상당히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 임기 이틀 남은 지금 무슨 권력과 힘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잊혀지고 싶다고 하고 그런 삶을 꿈꾸고 있다"면서 "그렇게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대통령을 건드리면 5년 동안 모셨던 의전비서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무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려하는 걸고 넘어지는 행태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문 대통령께서 5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괴롭혔던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이번에 양산 사저에 갈 때도 사저 앞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저희는 문 대통령에 대한 건강한 평가와 치열한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새 정부의 청와대 개방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현 청와대와 조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면서 "부처와 상의하지 청와대와 상의한 적은 없다.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어떤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 들어갈 수 없고 녹지원도 잔디 보존의 이유로 들어가지 못한다며 "이걸 무슨 전면 개방이라고 할 수 있는가. 디테일과 배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다 개방돼 있고 본인이 신청해서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를 한다"면서 "똑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는 없어지고 건물 안으로 못 들어가는 거라면 이걸 무슨 전면개방이라고 할 수 있는가 싶더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서도 "퇴임 후에는 (정치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하신 후에는 잊혀지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하실 것이다.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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