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은혜 "이재명, '직접 설계' 대장동 있는 분당갑 출마하라"
입력 2022-05-04 14:45  | 수정 2022-05-04 15:09
(왼쪽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대장동 의혹 재점화 “평가 받아라”
이준석 “인천 계양을 출마, 진정성 없는 정치”

지난 대선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인천 계양을이 아닌, 대장동이 있는 경기 분당갑 후보로 출마해 평가받는 것을 권유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논란에 대해 주민들의 평가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김 후보는 4일 경기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 공약 발표 이후 ‘이 상임고문 인천 계양을 등판론을 묻는 질문에 상대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가늠하고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고문과 인천 계양구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당선되기 위한 목적만으로 인천 계양에 출마한다면 해당 지역 시민들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다소 불쾌하실 것 같다”며 차라리 이 고문이 직접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이 있는 분당갑에 출마해 당당하게 평가·검증받는 게 어떨지 제3자 입장에서 권유해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인천 계양을과 이 상임고문의 관련성을 지적하며 인천 지역 주민들은 당선 가능성만으로 우리의 판단을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습니다.


과거 김 후보의 지역구는 경기 성남 분당갑이었습니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며 해당 지역구가 공석이 된 가운데, 당초 정치권은 이 상임고문이 분당갑에 출마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성남시장으로 재직한 만큼 정치적 이력이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55%)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2.34%)를 앞선 점과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이 상임고문을 향해 분당갑 출마를 도발했습니다. 그는 이 고문 본인이 단군 이래 최대 환수실적을 냈다고 얘기한 대장동이 있는 분당갑을 회피하고 인천 계양구을을 선택하려 한다는 말이 횡횡하다”며 (정치적으로) 키워주시고 대선 후보까지 오르게 한 성남시민을 버리고 경기도가 아닌 인천 출마는 이 고문이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에 진정성 없이 정치했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