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장동 각본, 이재명·유동규·최윤길 주도해 짰다"…정영학 녹취 첫 공개
입력 2022-04-30 11:03  | 수정 2022-04-30 11:29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 /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특혜 의혹 ‘스모킹건’ 녹취록 공개
남욱, 민주당 의원에 돈 전달했다는 발언도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지목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녹음 파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 주도로 대장동 사업 각본이 짜여졌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29일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남욱 변호사 등의 공판에서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문과 녹음파일 증거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녹음파일 66개 가운데 6개에 대한 첫 증거 조사가 이뤄졌는데, 녹음 파일 중 지난 2012년 9월 7일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대화에서 (성남시) 내부적으로 결합개발(민관 합동개발) 안 되는 걸로 결론이 나서 이재명 시장이 ‘멍청한 공무원 새끼들 때문에 뻘짓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남시)의회가 빨리 개원해 (이재명 시장이 결합개발을 포기하는)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라며 김만배 형도 ‘의회 열리면 정리하면 되는데 대장동 가는 길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서 가는 법, 2번은 민관 합동, 3번은 민영. 근데 세 가지 중 너희는 2번 민관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 모든 각을 유동규, 이재명, 최윤길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 짜서 진행한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통해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개발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위 세 사람이 입을 맞춰 진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대장동 사업 진행 중 민주당 현역 의원 측에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 모 보좌관은 우리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직접 받아서 전달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국민의 힘은 김만배 씨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국민의힘을 즉각 고소했습니다.

한편, 정 회계사의 나머지 녹음 파일은 내달 2일과 3일, 6일 공판에서 잇따라 재생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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