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금만 확진돼도 봉쇄하는 중국 지방 정부…전문가들 '우려'
입력 2022-04-28 13:53  | 수정 2022-04-28 14:07
지난달 28일부터 25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주민들 / 사진=연합뉴스
책임 회피성 과도한 방역에 비판 쇄도
정치 분석가 "서방보다 우월하다 주장하려고"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만 나와도 봉쇄령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좀 더 정밀한 방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정밀하고 과학적인 코로나19 방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SCMP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어 한 달간 최소 74명의 관리를 해임하거나 징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때 중국의 여러 지방 정부는 감염자가 한두 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중 봉쇄한 지 한 달째가 되어가는 상하이를 선전과 비교하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전은 확산 초기에 봉쇄를 단행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입니다.

예로 희토류 생산 기지인 네이멍구의 바오터우는 확진자가 2명 나오자 지난 25일 봉쇄를 실시했고, 안후이성의 우후는 지난주 감염자가 1명 나오자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지난 26일 뉴스 포털 시나닷컴에서 저명 경제 전문가 양웨이민 전국정협 위원은 칼럼을 통해 "팬데믹을 통제하려면 사람들을 멈추게 해야 하지만 경제 발전은 사람들의 이동과 생산요소의 흐름이 필요하다"며 "팬데믹 통제는 더 정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루팅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민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정밀한 팬데믹 통제는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며 "지방정부 단계에서 여러 단계의 규제를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전 주민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횟수를 어떻게 줄일지, 도시와 도로의 봉쇄 같은 극단적 방법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봉쇄와 통제를 위한 국가적 통일된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중앙정부는 더 분명한 제로 코로나 출구 방법을 제공해 모든 사람이 희망을 보게 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며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고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봉쇄에 따른 불만과 부작용, 피로감과 함께 문제 제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관영 매체들은 연일 인민의 생명이 최우선이며 경제 성장과 방역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보지 차이나 네이찬의 정치 분석가 애덤 니와 브라이언 웡은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자신들이 미국과 유럽에 비해 우월하다는 주장에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고립과 사회·경제적 교란에 따른 코로나19 박멸 비용이 상승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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