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인철, 가족 전원 풀브라이트 장학 혜택 논란에 "공정하게 선발"
입력 2022-04-27 14:14  | 수정 2022-04-27 14:31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동문회장이란 이유로 선발 문제 제기,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불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후보자의 가족 전원이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 혜택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늘 해당 장학금 선발에 있어 "공정하게 선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오늘(27일) 해명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자 가족이 수혜자로 선발된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대학원 학위 과정이나 교수 등의 강의·연구를 지원하는 미 국무부의 프로그램으로,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 출연해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혜자에게는 연간 최대 4만 달러의 학비와 월 1천300∼2천410달러의 생활비가 지급됩니다.

어제(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습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1996∼1997년, 배우자 이모 씨는 2004∼2005년 같은 장학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초빙교수와 교환교수로 일했습니다.


이때 두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던 시기는 김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던 시기와 유사해 '아빠 찬스'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한 선발 인원은 연간 20∼30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가족 4명이 모두 혜택을 받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1960년부터 60여 년간 운영 중인 미국 정부의 공신력 있는 국제교육·교류 사업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160여 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장학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교육부 장관이 임명하는 한국인 5명, 주한미국대사가 임명하는 미국인 5명 등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명예위원장은 주한미국대사, 위원장은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공사참사관이 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한국인 위원 5명 중 2명은 정부 부처 공직자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선발 과정에 외부 영향력이 철저히 차단된 구조로 후보자 가족은 절차와 기준에 따라 매우 공정하게 선발됐다"며 "지원 목적과 상관없는 지원자의 가족 배경 등은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어떠한 고려 대상도 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27일)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열린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김 후보자의 해명에도 사퇴하라는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오늘 오전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대학에서 보여 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는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외대 총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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