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여자는 성폭행해도 돼"…충격 통화 속 러군 남편, 포로 됐다
입력 2022-04-27 13:38  | 수정 2022-04-27 14:06
포로로 잡힌 로만 비코프스키. 그와 그의 아내가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된다는 대화가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돼 큰 충격을 낳았다. / 사진=자유유럽방송(RFE/RL) 웹사이트 갈무리
통화한 러 여성과 러 군인, 동갑내기 러시아 부부…4살 아들도 있어


러시아 아내와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는 대화를 나눈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잡혔습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아내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성폭행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소도시 이지움 인근 지역에서 포로가 됐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망명한 일리야 포노마료프 러시아 전 하원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며 밝혀졌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은 SNS를 통해 남부 헤르손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당시 여자친구로 추정됐던 여성의 통화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해당 통화 속에서 러시아 여성은 러시아 군인에게 그냥 거기서 해.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해도 돼"라며 "나만 모르게 해. 이해할게. 콘돔만 잘 써"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이에 군인 역시 이러한 말에 동조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이후 자유유럽방송(RFE/RL)은 보안국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번호를 토대로 러시아 SNS인 브콘탁테(VK)에서 두 사람의 신상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매체의 취재 결과 이들은 동갑내기 러시아 군인 부부로 밝혀졌습니다. 로만 비코프스키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키야는 모두 러시아 중서부 오룔에서 나고 자랐으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후 2018년 크림반도로 이사했습니다. 또한 이들 사이에는 4살 된 아들도 있었습니다.

로만 비코프스키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키야/ 사진=자유유럽방송(RFE/RL) 웹사이트 갈무리


자유유럽방송은 이들 부부와 직접 통화했으며 로만은 헤르손에 있다는 사실이나 문제의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전부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매체는 이러한 부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통화 속 목소리와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녹음 파일 속 목소리가 정확히 일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통화 직후 러시아 부부의 SNS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부차 등에서 시신 부검을 하는 법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강간을 자행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의학자인 블라디슬라프 페로브스키는 여성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 강간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조사할 시신이 수백 구 남아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류드밀라 데니소바 의원은 부차의 한 지하실에 감금돼 조직적으로 성폭행당한 25명의 사례를 당국이 공식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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