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선도국가 도약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면 영광일 것"
입력 2022-04-27 02:19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는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퇴임하는 순간까지 과분한 사랑 받았다"
"방전된 배터리 된 느낌…보통의 시민·은퇴자로 살고 싶어"
"마지막 날 서글프지 않아…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어진 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최고의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6일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으로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처음 정치에 들어선 순간부터 퇴임하는 순간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위기를 함께 넘을 때 국민도 고통을 겪었는데 그것을 감내하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데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라 뭘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토로하면서 "퇴임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의 시민으로 은퇴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모범이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이나 읽겠죠"라며 "텃밭도 가꾸고 마당 잡풀도 뽑고 바쁘게 살면서 가보고 싶은 곳에도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면서 덤덤하게 살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하루에 한 번씩 사저 앞에 찾아온 시민들을 만났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그것을 좋아하면서도 거기에 얽매이게 된 것을 힘들어했다"며 "저는 때로 산책 가고, 등산 가고, 외출하며 (시민을) 우연히 만나겠지만 시간을 정해서 만나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청와대의 마지막 날 밤은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서글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덤덤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거 같고, 퇴임 후 새롭게 살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답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소회를 밝혀 달라는 요구에 "이제는 우리가 성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 민주주의, 문화, 군사력 등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으로 인정받는다"며 "그 시기에 국민과 함께한 것이 저로서는 대단히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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