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두기 해제 1주일…'보복 음주' 늘며 112 신고 급증
입력 2022-04-26 19:20  | 수정 2022-04-26 20:07
【 앵커멘트 】
거리두기 해제 1주일이 지나면서 매일 밤 112 신고도 하루 평균 1,500건이나 급증했습니다.
이른바 '보복 음주', '보복 회식'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강재묵 기자가 지난주 '불금' 현장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 기자 】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는 첫 금요일 밤.

밤 11시가 넘어가자 조용하던 지구대로 신고 전화가 계속 들어옵니다.

- "지금 어떤 출동일까요?"
- "여성분이 술 드시고 길거리에서 아마 주무시고 있다고 그런 신고가 들어왔거든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한 행인.

길에서 넘어진 듯 옷에는 핏자국까지 묻어있고, 경찰 질문에도 답을 잘하지 못합니다.


- "술 좀 드셨나요? 가다 넘어지신 거예요? 넘어진 건 기억나세요?"
- "아니 기억 없다고."

경찰이 복귀하자마자 이번엔 남성 취객이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 "야. 됐어 고만해. 아 고만해. 뭘 그런 X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아 됐어."

보호자가 오기까지 주취자를 관리하고 인계하는 것 역시 경찰의 역할입니다.

- "뭘 자꾸 기다리라고 그래! 왜 안 간다고 그래! 가자고! 가자고!"
- "아버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보호자분 오신대요. 보호자분 같이 가야해요."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밤 12시가 넘은 새벽 1시입니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새벽까지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한 주, 서울 경찰엔 하루 평균 1만 건 이상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전과 비교하면 1,500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음주운전, 주취자 등 술과 관련된 신고가 하루 400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1팀장
- "거의 1년 반 정도 통제됐다 보니…. (치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시민들이 갑자기 풀렸다고 과음하시거나 몸 상하시거나 이런 사건사고에 휘말리시지 않으셨으면…."

거리두기 해제 1주일,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은 매일 밤 술 취한 행인들과 쏟아지는 112 신고를 감당하는 경찰 간에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권민호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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